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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회고(2년차)

자발적 야근

신규 시스템 런칭 이후 수 많은 버그를 고치고 있었다. 그리고 초기 설계에 참여했던 프로젝트도 다시 가져오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새 팀원은 7명에서 4명으로 줄고 또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한달마다 돌아오는 서스와 on-call 담당, 추가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비즈니스, 더군다나 지식과 스킬이 부족한 나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을 계속했다. 석식 지원으로 인해 도시락을 공짜로 먹고 택시비 지원으로 공짜로 집에 갔다. 사실 공짜는 아니다 그 만큼 일(공부)을 더 했으니까. 그렇게 힘들게 시스템 개발, 유지 보수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연말 회식 자리, '야근을 강제로 시키지 않았잖아, 내가 하라고 했어? 자발적으로 한 거 아니야?' 라는 말을 리드 개발자한테서 들었다. 맞다. 다 맞는 말이다. 내가 부족해서 시간으로 떼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 고생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었다. 이때부터인 것 같다. 회사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나와 회사를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 없이 부족한 건 나였고, 돈을 받으면서 해내야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내가 열심히 하니깐,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건 더 이상하지 않는다. 내가 잘하니깐, 내가 이 팀에 필요하니깐, 나를 알아봐주도록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