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7년차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 수도 있겠다. 7년 동안 개발자로 업무도 하고 개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부분도 했다. 그러나 어느 하나 내가 이것만큼은 잘할 수 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공부해야할 내용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불평만 할 수 없기에 이것저것 공부하려 하지만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닌 공부를 한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엘라스틱서치, 카산드라, 레디스, 카프카, 스팤, 플링크 등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지만 어느 하나 깊이 있게 알고 있진 않다. 트러블슈팅을 진행하거나 진행한 내용을 보면서 새로운 지식을 알아갔지만 이를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 있진 못했다. 아니 않았다. 스프링 프레임워크 기반의 배치 시스템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과 분산 처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까지 수 많은 기술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말이다. 다양한 경험이 나에게는 어떠한 이점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감이 없다보니깐 이도저도 아닌 개발자가 된 기분이다.

마케팅 도메인에 대해서 마찬가지다. 키워드 검색 광고를 거쳐 디스플레이 광고를 담당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데이터만 다룰 뿐이다. 요구 사항에 대한 목적을 이해하고 구현을 진행하지만, 요구 사항을 도출해내가는 과정에서 내가 없으니 마케팅 도메인에도 자신감이 없다. 어쩌면 내가 내 자신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모르면 모르는대로 지나갈테니까, 물론 나에겐 최악이지만. 트래킹, 실적, DSP 등 많은 부분이 마케팅 도메인에서 등장하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다뤄본 경험이 없었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 지 조금 더 고민해봐야 겠다.

이제는 머신러닝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되어 간다. 학생 때 공부했던 기초 통계와 머신러닝에 대한 아주 얕은 지식이 너무 값지다. 그때는 이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의아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공부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 비즈니스에서 실질적인 머신러닝에 대한 요구 사항이 증가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또 하나의 접점이 생긴다.  이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커리어를 생각해본다면 나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야하는데 쉽지 않다.  어느 기술이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않았고, 마케팅 도메인도 애써 외면하려고만 했다. 경쟁력이 없는데 좋은 커리어를 바랄 수는 없다. 그래서 머신러닝이 인기가 있으니까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과 스파크를 통한 분산처리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가야 하지 않을까. 어렵다고 안한다면 나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직도 내 경쟁력이 신입의 경쟁력에 머물러 있다면 나의 가치는 현저히 낮을 것이고 모든 도전에 실패할 것이다. 어렵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해나가야하지 않을까.

개별적으로 프론트-엔드 부분을 공부하면서 확실하게 안 사실이 있다. 내가 프론트-엔드 부분을 즐거워하지만 재능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퍼포먼스는 확실히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정확한 답이 없는 UX/UI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앱 출시하는 것은 아직도 내 버킷리스트에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앱을 만들어보고 싶다.

2023년 말부터 우연치 않게 다시 새로운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재작년보다는 방향은 잡아가고 있다. 해외근무에 대한 가능성도 생겼으니 먼 미래가 아닌 때에 해외근무도 해보고 싶다. 계속해서 해외 근무를 위한 영어와 회사 찾는 작업은 계속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