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를 하면서 큰 테이블에 기다란 벤치가 있는 원목 테이블을 사게 되면서 등받이 대신 벽에 기대서 재택 근무를 시작했다. 딱딱한 벤치와 뒤에 있는 벽에 기댄채 몇 개월이 지난 후 몸이 힘들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원목 테이블에 어울리듯 원목느낌이 나는 감성(식탁)의자를 다시 구입했다. 등받이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렇게 또 몇 개월이 지난 후 허리가 갑자기 아파왔다. 아무래도 앉아서 거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식탁의자로는 무리였나보다. 더 이상 버티다가는 의자보다 내가 먼저 망가질 것 같아 다른 의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항상 쇼핑할 때에 주의해야 할 말이 있다.

이 값이면 차라리 조금 더 보태서 더 좋은걸 사겠다. 처음 의자를 알아볼 때는 20-30만원 선이었다. 시디즈나 듀오백와 같은 대중적으로 인지도 있는 의자를 보면서 적당히 가성비 좋은 것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후기를 보면서 자꾸 언급되는게 의자가 있는데 시디즈 상위 라인의자다. 그렇게 허먼밀러를 찾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매장 & 쇼룸 방문기

시디즈 멀티존

나름 돈을 지출하기 전에 한번 앉아나 보고 결정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갑자기 시디즈 의자를 체험하러 갔다. 가서 T-50 등의 의자를 앉아보고 확실히 사무용 의자라 그런지 엄청 편하구나 싶었다. 이렇게 저렇게 직원 눈치를 보면서 앉아봤고 나한테 맞는 의자인지 느껴봤다.

스틸케이스 쇼룸

공식딜러이자 소매로 스틸케이스 의자를 취급하고 있는 프론티어의 쇼룸을 방문했다. 쇼룸은 사전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했다.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또 의자를 설명하기 앞서 커피나 탄산수를 주며 편안하게 해주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스틸케이스의 립 체어와 제스쳐 체어를 권하면서 앉을 수 있도록 권했다. 각 의자를 앉았을 때 기능 조작 및 특징을 하나씩 설명해주었다. 그리고나서 편히 앉아볼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었고 우리는 마음 편히 이리저리 비교하면서 두 의자를 번갈아 앉아보았다.
한참을 앉아보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돌아와서 가격이나 A/S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제스쳐의 밀어주면서 등과 허리를 받쳐주는 특징과 립의 나를 한 없이 깊에 받아주는 포용력 사이에서 고민을 하면서 쇼룸 체험을 마쳤다.

헤드레스트

헤드레스트가 없는 립 체어는 확실히 뒤로 앉기 불편하다. 머리가 뒤로 젖힌채로 있어야 한다. 헤드레스트가 있는 버전은 어느정도 내 목과 뒷통수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뒤로 기대어 있을 땐 편했다. 각도 조절만 가능하고 상하 조절이 안되는 것이 아쉽다.
제스쳐는 기본적으로 헤드레스트가 있는데, 각도 조절과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사실상 내 몸에는 높이 조절이 필요없다. 각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어떻게 하든 최대한 밑으로 하는 것이 제일 편했다. 똑바로 앉을 때와 기대어 있을 때 불편함이 크지 않았다.
사실 똑바로 앉을 때, 헤드레스트를 기대지 않는 내 자세를 고려하면 누울 때 편해야한다. 둘다 큰 불편함이 없었다.

좌판

가죽 제품을 앉아볼 수 없어서 패브릭 제품을 앉아봤다. 립체에가 제스쳐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좌판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데, 조작법은 제스쳐가 편했으나 내 몸을 고려하면 조작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한번 조작하면 잘 변경하지 않을 것 같아서 두개 다 만족한다. 다만 제스쳐가 조금 립체어보다 딴딴하다는 느낌이다.

등판 & 럼버서포트

립 체어는 ‘내가 너를 감싸 앉아주마’ 느낌이고 제스쳐는 ‘내가 너를 밀면서 지지해주마’ 느낌이다. 립 체어는 내 몸에 맞게 살며시 지지해주고 럼버서포트는 제스쳐보다 약한 느낌이다. 제스쳐는 미는 힘, 지지해주는 힘이 강하다. 처음에 앉아보면 의자가 앉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앉고 누워보니 큰 힘으로 나를 지지해주는 것 같았다.
이 두개의 차이가 고민하게 만들었다. 확실히 지지해주는 제스쳐 아니면 나를 끌어당기면서 지지해주는 립, 결국엔 누워 있기보다는 앉아서 있는 시간을 고려해 립 체어로 조금 마음이 기울었다.

틸딩 & 팔걸이

틸딩 각도가 고정되지는 않지만 최대 각도를 4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틸딩에 필요한 힘도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둘다 가능해서 다 좋다. 팔걸이는 제스쳐가 조금더 많은 높이와 위치를 제공하는데 큰 이점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데 다른 리뷰 영상을 보면 제스쳐의 팔걸이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립 체어 제스쳐 체어

허먼밀러 쇼룸

허먼밀러 쇼룸은 예약을 하고 갔으나 사람이 많았다. 원래 예약한 사람이 많은 건지는 몰라도 내가 왔는지 안왔는지 체크는 하지 않았던 것을 보며 따로 예약 손님만 받는건 아니었을 것 같다. 어쨌든 허먼밀러의 대표격 의자인 에어론을 앉아 봤다. 소재와 의자의 기능, 편안함을 다 이전에 앉았던 스틸 케이스 의자와 비교해봤다. 허먼밀러의 에어론과 코즘 중 코즘이 더 편했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에는 립 체어로 구매했으나 다음에는 코즘도 한번 구입해서 써보고 싶다.
이상 짧은 방문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