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작업에 대한 짧은 메모

가끔은 대단한 계획보다 책상 위가 조용한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알림을 꺼두고, 브라우저 탭을 줄이고, 해야 할 일을 하나만 남겨두면 생각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 집중이라는 것도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방해받을 가능성을 얼마나 줄여두었는지에 가까운 것 같다.

작업이 잘 되는 조건

요즘 기준으로는 세 가지가 가장 크다.

  •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의 일
  • 중간에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메신저
  • 끝났는지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

특히 마지막 기준이 없으면 계속 만지작거리게 된다. 글도 마찬가지다. “좋은 글”을 만들겠다고 시작하면 끝이 없지만, “오늘은 구조만 잡는다”처럼 정하면 멈출 수 있다.

misc에 남기기 좋은 글

misc는 완성된 주장보다 짧은 관찰을 남기기 좋은 카테고리로 쓰면 좋겠다. 기술 글처럼 참고 자료를 촘촘히 붙이지 않아도 되고, 회고처럼 큰 사건을 다루지 않아도 된다.

대신 너무 흩어진 생각만 남기면 나중에 다시 읽기 어렵다. 그래서 최소한 다음 정도는 지키는 편이 좋아 보인다.

  • 왜 이 메모를 남기는지
  •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 나중에 다시 봤을 때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

정리

조용한 작업은 거창한 루틴보다 작은 마찰을 줄이는 일에 가깝다. 오늘 할 일을 하나로 줄이고, 끝낼 기준을 먼저 정하면 적어도 시작은 훨씬 쉬워진다.